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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데이터/세상과의 소통

가해자가 된 피해자 1st

여러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중 하나. 

이전의 피해자가 이후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로 두 가지 케이스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창작물 뿐만 아니라 의외로 현실에서도 제법 보이는 클리셰이다. 

어찌보면 타락과도 상당부분 겹치지만, 

도와주고 누명쓰기처럼 타락이 아님에도 피해자가 가해자로 

입장이 역전되는 경우도 있으니 타락이 이 클리셰의 하위분류라고 볼 수 있다.


이 클리셰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는 과거에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

나중에 자신이 당했던 것을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행하고 있는 케이스. 


이 경우 피해자였던 시절의 일 때문에 동정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후의 전개에서 천하의 개쌍놈들이나 하는 짓을 저질러 그나마 옆에서 실드를 쳐주던 사람들에게도 버림받는 경우 역시 드물게 발생한다. 


현실에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은데 대표적으로 군대나 각종 운동계 단체(대학교의 각종 운동 학과, 전문 스포츠 팀 등), 좀 더 생활밀착형으로 설명하자면 시가(媤家)와 며느리가 그러하다. 


사실 지금도 어디선가 후임들을 갈구는 선임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악독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악독한 선임들도 과거엔 자기 선임들에게 

갈굼 당하던 후임들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본인도 엄연한 피해자였음에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가해자로 바뀌는 까닭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추려보자면

 '나는 너와 같은 시절에 갈굼당했는데 너는 편하게 있으면 나만 억울하잖아!' 같이

일종의 보상심리(즉 본전생각)에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똑같이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후임시절 갈굼을 당하다보니 점점 자신도 모르게 '후임은 갈궈도 된다' 같은 생각이 무의식중에 새겨지게 되면서 아무 문제의식 없이 자신이 겪은 일들을 똑같은 수행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똥군기라며 세간의 욕을 먹게 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상기한 이유들 때문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해 

자정능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므로 

누가 가혹행위를 하지 못하게 강제하지 않는 이상 

자발적으로는 쉽게 근절되지 못하고 오래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