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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국인은 사과해야 하는가?

조승희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국인은 사과해야 하는가?




미국에서는 수많은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지만

이 사건은 그 중에서도 

최악의 수준으로 

스케일이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애도를 표하고

미국 현지에서의 한국 홍보 프로그램 방영이

취소되는 등 여러 파장이 있었다.



사건 이후 조승희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인이 미국에 사죄 혹은 죄책감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었다. 

김지하 시인은 사죄의 뜻이 담긴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 사과 사절단을 파견하자고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으로

미국인들이 사건 후

<한국계라고 해도 미국인이 그런 건데 한국이 미안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다만 해당 기사에 대해서는 내용의 진위 논란이 있다.


그러나 분명 조승희가 미국 시민권을 가진 적이 없고 

유학생들도 흔히 사용하는 미국식 이름조차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적으로는 한국인이 맞고,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표현은 틀렸으나 

8살 이후 미국에서 살았던 점을 고려해야 하며 

이민을 안 갔다고 하더라도

조승희 개인의 범죄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집단적인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는 내용상 무리는 없다.


미국의 한 사설에서는

조승희 사건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이 

도덕적, 합법적으로 조장한 것이 아니기에

'한국인들이 희생자와 미국 사회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는

요지의 글에 대해서 실었다. #.


이러한 사설이 나오게 된 계기도 

유아기에 이민 와서 미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조승희 일개 개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한국인들이 단지 같은 한국인이 저지른 범죄라는 이유로 

미국인들이 보고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유별나게 과민반응하며

미안해했기 때문이다.



집단이 단지 구성원이었다는 이유로 

개인의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는 것은 이상하며,

나치가 홀로코스트에 대해 사과하는 것 같은 

특수한 집단 사과의 예는 

집단의 구성원이 특정 집단을 그들의 관점에서는 

합법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조장한 것이었기에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승희의 경우에는 한국인들이 

그의 범죄를 전혀 조장하지 않았다. 

만약 조승희의 범죄를 미리 알았다면 

정상적인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막았을 것이다.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를 죽이는 거라면

어쩌면 납득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그것 또한 불법이기에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유도하지 않았을까. 

총기난사 피해자 전원은 조승희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는 100% 

무고한 버지니아 공대의 구성원들이었기에 

막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미국 내 여론으로 인해

한국 사회의 집단 죄책감은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와 

한국인의 진실성 있는 애도 정도로 해석되었다. 

그리고 이후 조승희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 반한(反韓) 여론이 조성되거나, 외교적인 문제가 된 적은 없다.


하지만 현지에서 델리나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몇몇 한국인들은, 이와 관련 조롱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메뉴판에 여기 와서 소란 피우지 말고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말도 써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건 아니고, 일부의 ... 


2001년 9/11 공격 이후 그 사건과 무관한 

무슬림들이 당한 수모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나 선생들이나 

범인을 '한국인' 이 아니라 

'어떤 사이코 살인마' 혹은

'정신이상자가 저지른 범죄' 혹은

'사회의 희생자가 분노를 이기지 못해 저지른 묻지마 살인' 정도로 인식해서 

특별히 따돌림을 당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한다.


다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못했고,

이후에도 총기난사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상당수가 조승희 못지 않은 집단괴롭힘 희생자에 의해 저질러졌고, 

희생자들도 대부분 무고한 사람들이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정말 우습게도 2012년에 터진 오이코스 신학대학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인 고수남도 한국계 이민자였지만, 이 사건은 묻혀버렸다는 점에서 조승희랑 극과 극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주목도의 차이다. 

일단 미국 내에서의 이슈수준이 낮았으니 멀리 한국에서 그것을 파악하기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은 당시 총선 직전이었기 때문에

(그것도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총선이었기 때문에)

워낙 큰 이슈로 인해서 다른 이슈들이 묻혔을 뿐이다.



훔.... 왕따로 인한 문제로 몰아간다면...

조승희를 너무욕하긴 성급한 일반화이겠구나...


참.. 안된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