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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데이터/세상과의 소통

정교회의 특징

러시아에서는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 시점이

늦었기에 몇몇 왜곡된 정보들도 있었고 

이것이 러시아의 민속 신앙과 어우러져서 

상당히 미신적인 성향을 많이 보인다. 

예를 들자면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은 전통적인 슬라브 신앙의 대지모신과 결합되었고,

이런 경향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도 나올만큼 대중적이다. 

17세기의 대주교 니콘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의 전례를 도입하여 

교정 운동을 펼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교회가 심각하게 분열된 데다가 정치적 논리 때문에 

피만 잔뜩 보고 교회가 국가에 완전히 종속되는 결과를 빚었다. 

심지어 황제가 총대주교를 임명하지 않아서 

러시아 제국이 몰락할 때까지 약 250년 간 총대주교좌가 공석이었다. 

이 구도는 러시아 제국이 해체되고 소련 시기까지도 계속되었다.



정교회에 소속된 교회중에는 제일 현지화가 많이 진행되었기에 차이점이 상당히 많다. 

애초에 초대교회가 동서로 찢어진 사건 때문에 

정교회 성직자들은 러시아 지역에 선교할때는 

'닥치고 콘스탄티노폴리스와 일치!'를 외쳤으나, 

이번엔 이 동네가 당시 서유럽보다 더한 깡촌이라서 망했어요. 


결국 원조(?)와 좀 많이 달라지는 걸 피할 수 없었다.

슬라브 토속 신앙과의 융합을 피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게다가 표트르 대제때 러시아가 서유럽의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면서

러시아 정교회에 가톨릭적 색체가 가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도 분쟁이 일어난 이유가 없었고, 

또 이 지역 사람들의 신앙이 깊기도 한데다가 

딱히 핵심교리에서 변질되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교회가 분열돼버리는 사태는 다행히도 일어나지 않았다.